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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사이렌 못 듣고 충돌‥소음 제한 완화?

입력 | 2022-03-21 06:48   수정 | 2022-03-2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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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얼마 전 전남 나주에서 응급 상황으로 출동하던 구급차가 버스와 충돌해 10명이 다쳤습니다.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너무 작아 사고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광등을 켠 구급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옵니다.

버스와 구급차가 충돌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초.

버스 운전기사는 교차로에 진입하면서도 구급차가 왼쪽에서 달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이기완/나주교통 총무부장]
″기사님 말씀으로는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가 전혀 안들렸다고… 차 안에 엔진 소음이 상당히 심합니다.″

구급차가 긴급 출동할 때 울리는 사이렌 소리는 최대 120dB을 넘기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오토바이 엔진음이나 폭죽 소음 정도의 크기입니다.

하지만 주변을 지나는 차량들이 냉·난방 때문에 창문을 닫고 있거나 라디오 등을 켜놓고 있다면, 사이렌 소리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김태근/택시 기사]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양보 의식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창문으로 딱 닫아 놓으면은 아무래도 (사이렌) 소리가 잘 안들리죠.″

사이렌 소음이 시끄럽다는 민원 때문에, 소음 기준을 완화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17년 광주 동구의 한 주택가에 ′사이렌 소리를 줄여달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습니다.

[최재우/광주 서부소방서 소방교]
″나갈 때마다 시끄럽다는 민원이 많이 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이렌을) 켜는 것도 사실 좀 주변에 눈치를 보고 켜고 있는 실정입니다.″

구급차를 이용하는 환자는 물론이고, 구급대원들의 안전한 출동을 위해서라도 사이렌 소음 규제를 완화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