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차현진

'인터넷 주문' 헬륨가스에 중학생 사망

입력 | 2022-04-07 07:29   수정 | 2022-04-0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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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천의 한 중학생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헬륨가스를 들이마셨다가 사망했습니다.

헬륨가스를 다량으로 마시면 호흡곤란 등에 빠질 수 있습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저녁 6시쯤 이곳에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소방서에 들어왔습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호흡과 맥박이 멈춰 있는 상태였습니다.

사인은 헬륨가스 과다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

숨진 학생의 부모는 ″아이가 온라인에서 헬륨가스를 주문했고, 아침에 택배가 온 걸 봤다″고 말했습니다.

쓰러진 아이의 방 앞에는 헬륨가스통이 놓여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호기심이 많았던 아이가 실수로 가스를 많이 마셨던 것으로 보인다며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은 낮게 봤습니다.

헬륨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들이마시면 음성의 진동수가 커지면서 목소리가 바뀝니다.

유튜브에선 ′헬륨가스 마시고 노래 부르기, 성대 모사하기′ 같은 콘텐츠가 조회수 100만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일회용 헬륨가스′를 판매하고 있는데, 연령에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헬륨가스를 한꺼번에 많이 들이마시면 구토와 메스꺼움은 물론, 호흡 곤란에 빠져 의식을 잃거나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민요셉/건국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헬륨 기체가 화학적으로 유해한 기체는 아닌데 헬륨을 너무 오래 마시게 되면 그동안 산소 공급이 안 돼서 위험할 것 같아요.″

경찰은 숨진 학생의 부모와 헬륨가스 판매 업체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