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용주

러시아, 유엔 인권이사회 '퇴출'‥93개국 찬성

입력 | 2022-04-08 06:11   수정 | 2022-04-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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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러시아가 유엔 인권 이사회에서 퇴출당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유엔 기구에서 쫓겨난 건 러시아가 처음입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찬성 93 대 반대 24.

80%에 육박하는 압도적 찬성이었습니다.

유엔은 긴급 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시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인권이사회는 각 나라의 인권 상황을 감독하기 위해 47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기구인데, 지난해부터 임기를 시작한 러시아가 중도 퇴출된 겁니다.

표결에 앞서 연단에 오른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 학살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러시아 퇴출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세르게이 끼슬리쨔/우크라이나 유엔대사]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찬성′ 표를 던져 인권이사회를 지키고 우크라이나인과 전세계인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측의 선전에 불과하다며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결의안에 반대했고,

[겐나디 쿠즈민/러시아 유엔차석대사]
″러시아를 비방할 목적으로 연출됐고 널리 반복적으로 유포 중인 거짓 주장에 반대합니다.″

북한과 중국도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러시아를 거들었습니다.

[김성/북한 유엔대사]
″객관성과 공정성, 투명성이 결여된 정치적 의도에 반대합니다.″

압도적 찬성 표결 직후 러시아가 인권이사회에서 즉각 탈퇴하겠다고 반발하자, 우크라이나는 해고당했다고 사직서를 내는 경우는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세르게이 끼슬리쨔/우크라이나 유엔대사]
″해고당한 뒤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람은 없는데요. 지금 러시아가 보여주는 모습이 이것과 똑같습니다.″

이번 표결로 러시아는 2011년 리비아에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당한 두 번째 나라가 됐고, 또 유엔 산하기구에서 자격을 박탈당한 첫 번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란 오명도 떠안게 됐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