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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20년 만에 달러당 엔화 130엔 돌파
입력 | 2022-04-29 06:22 수정 | 2022-04-2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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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중앙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면서 달러당 엔화가 130엔을 넘어섰습니다.
130엔을 돌파한 건 20년 만입니다.
엔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본 정부와 금융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 엔화가 1달러에 130엔을 돌파했습니다.
2002년 4월 이후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일본은행이 단기 마이너스 0.1%, 장기 0%인 기존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지난달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고 우리나라도 올해 들어 두 차례나 금리를 올린 것과 대조됩니다.
일본은행의 구로다 총재가 곧바로 환율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일본은행 총재]
″지나치게 급격한 환율 변동은 불확실성을 고조시켜서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한술 더 떠 앞으로 매 영업일마다 10년만기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러면 현금이 시중에 풀리게 되고 엔화 가치는 더 떨어지게 됩니다.
수출기업에겐 엔저가 좋다는 말도 옛말입니다.
도요타 등 일본 대기업들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해, 급증한 수입액만큼 수출이 늘어나 주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엔저 때마다 천만 명씩 일본을 찾아와 돈을 펑펑 썼던 외국 관광객들도 코로나 탓에 보이지 않습니다.
달러와 함께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꼽혔던 엔화의 가치는 바닥을 모른 채 떨어지고 있어 1달러에 140엔까지 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