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정인

'나'를 연기하는 배우‥"안 예쁜 얼굴은 없다"

입력 | 2022-06-09 07:29   수정 | 2022-06-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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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한 드라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특별한 배우가 있습니다.

다운증후군 배우이자 캐리커처 화가인 정은혜 작가인데요.

김정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돈 많이 벌어와, 그래서 나 수술시켜줘″

다운증후군 ′영희′역을 맡아 열연한 은혜씨.

춤도 추고 화도 내고..

기존에 그려지던 장애인의 모습과는 다른, 다채로운 감정들을 표현합니다.

현실의 정은혜 그대롭니다.

유쾌한 모습에 사랑받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합니다.

[정은혜/작가]
″그냥 뭐 연기다. 그냥 뭐 재미로. <어렵지 않으셨어요, 연기 하는 것?> 그냥 뭐 타고난? <어떤 분하고 가장 친해지셨어요?> 우빈 오빠요.″

은혜씨는 캐리커처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예쁘게 그려주세요.″
″예쁘게 그려주세요.″
″아유, 골치 아파요. 이놈의 인기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만 4천여 명.

그림은 장애인을 향한 편견어린 시선에, 시선강박증과 조현병까지 겪었던 그를 세상으로 불러냈습니다.

″어렸을 때 쓴 시 하나 있습니다.″
″나는 왜 남보다 외모가 다를까?″
″나도 매력있는 외모가 있었더라면 좋겠다.″

그는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며 달라졌습니다.

[서동일/<니얼굴> 감독]
″(그림을 주문하면서) 똑같은 눈높이로 눈을 마주하면서 ′잘 그려주세요′.. 미소를 받게 된 거죠. 그 따뜻한 시선 때문에 치유가 된 거죠.″

당당한 그의 모습은 다큐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세상에 안 예쁜 얼굴은 없다′.

초상화를 그려줄 때마다 그녀가 하는 말입니다.

″예쁘게 그려주세요″
″늘 뷰티풀이죠~″

MBC뉴스 김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