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손령

김순호 '밀고 문건' 입수‥'MT계획'까지

입력 | 2022-08-13 07:13   수정 | 2022-08-1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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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행안부 경찰국의 초대 수장인 김순호 국장이 과거 공안당국의 밀정, 그러니까 프락치 활동을 했다는 의혹 보도 이후 적잖은 파장이 일었는데요.

김 국장이 당시 보안사에 구체적인 학내 동향을 보고한 문서를 MBC가 입수했습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83년 11월 29일.

보안사령부가 작성한 문서입니다.

′특수학변자 활용 결과 보고′

28사단 82연대 13중대 소속인 성균관대 학생 김순호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수학변자는 교내 시위 등을 하다 강제 징집 당한 특수학적변동자의 줄임말인데, 학내 서클 ′심산 연구회′ 회장이던 김순호가 서클 연합회 결성을 주도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게 학변자 편입 사유라고 써있습니다.

침투 목표는 성대 심산 연구회.

구체적인 임무도 나와있는데, 심산 연구회 의식화 관련 사항과 회원 동향, 지하 서클 연계 조직 여부 확인이었습니다.

임무에 따른 실적도 적혀있습니다.

11월 21일 학교 앞 경양식집 ′들꽃′에서 만난 심산 연구회 후배 회원들의 명단.

또, 등록 써클에서 지하 이념서클이 된 내용.

2학년 김 모 학생 등의 주도로 어디에서 어떤 책을 읽었는지, 심지어 합숙 MT 등 방학 활동계획은 무엇인지까지 구체적으로 보고했습니다.

단순히 친구들과 술 마신 것만 보고했다는 그동안의 해명과는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더 나아가 보고서에는 심산연구회의 학번별 체계도까지 그려져 있는데, 이른바 ′언더′라고 불리는, 회장 뒤에서 실질적으로 조직을 움직이는 인물이 누군지까지 상세히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국장은 학생운동을 하던 대학생을 강제징집해 순화하고 공작에 활용하는 이른바 ′녹화사업′ 대상자였는데, 다른 대상자들의 자료와 비교해도 훨씬 구체적이었습니다.

적극적인 활동 때문인지 김순호는 상병 때 B등급에서 가장 윗등급인 A등급으로 상향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순호 경찰국장은 ″전혀 모르는 얘기들 투성이″라며 ″존안자료의 유출 경위와 유출자에 대해 수사의뢰하겠다″며, ″강제징집 및 녹화사업의 피해구제, 의혹 해소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