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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유리조각 쏟아진 아파트 물놀이장
입력 | 2022-08-31 06:43 수정 | 2022-08-3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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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들, 놀이터에 물을 채워 수영장처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 신축 아파트의 물놀이 시설에서 아이들이 유리조각에 발을 다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준공된 수도권의 한 아파트 단지.
여름이 되면 아이들이 수영장처럼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4일.
기구 옆을 지나가던 남자아이가 발에 뭔가 박힌 듯, 발 쪽을 계속 살펴봅니다.
한발로 뛰어보기도 하더니 절뚝거리며 물 밖으로 나갑니다.
유리 조각에 발을 찔린 겁니다.
다른 아이들은 유리가 있는 줄도 모르고 같은 곳에 주저앉거나 엎드려서 놉니다.
사고가 알려지자 다음날인 15일, 관리사무소는 가동을 중단하고 청소했습니다.
그런데 가동을 재개하자마자, 아이 3명이 또 다쳤습니다.
[문혜승/피해 아동 부모]
″걷고 놀다가 갑자기 아팠대요. 피가 났대요. (발이) 찢어져 있었고..아니 이게 얼굴로 떨어졌으면 어쩔 뻔 했어요.″
그러자 관리소 측은 아예 수영장을 닫고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물을 떨어뜨리는 기구를 가동할 때마다 유리조각이 떨어진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번엔 1시간 정도 가동한 뒤 점검해봤더니 유리조각이 금세 10여 개나 수거됐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조각이 많이 나왔어요.″
아파트 주민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기구를 제조한 업체는 내부에 설치한 소독용 유리관이 깨져 물과 함께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유리관이 깨진 이유를 두고 시공업체와 관리사무소 측이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다친 아이들에 대한 피해 보상이나 수영장 비용 환불 절차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가 계속되자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피해를 입은 입주자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원인 규명과 함께 물놀이 시설을 일제히 점검해 보완사항이 발견되면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