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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석
62년 만에 되찾은 명예‥'3·15' 첫 진실 규명
입력 | 2022-10-06 07:33 수정 | 2022-10-0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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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3.15 의거 당시 주모자로 몰렸던 한 가족의 명예가 62년 만에 회복됐습니다.
3.15의거 특별법 시행 이후 진실화해위원회에 접수된 고문피해사건 가운데 처음으로 진실이 규명된 사건입니다.
부정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천봉명 씨의 아버지는 62년 전인 1960년, 3.15 부정선거에 항거했던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천봉명 / 3.15의거 피해자 유족]
″형사들이 와서 (아버지에게) 수갑을 채워서 ′너는 피를 좀 흘려야 해′ 이렇게 하면서 모시고 갔다고…″
파출소까지 따라가 항의하던 누나도 경찰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열흘 넘게 지나 돌아온 아버지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천봉명 / 3.15의거 피해자 유족]
″(아버지가) 돌아오셔서 방에 누워 있는데 몸이 많이 상했더라고, 고문을 많이 당해서… 이놈(경찰)들이 얼마나 때렸던지…″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당시 기록을 검토한 결과 경찰이 천 씨의 아버지를 10일 동안 불법 구금했고 당시 폭행과 고문을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3.15의거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진실이 규명된 3.15의거 고문피해사건입니다.
[천봉명 / 3.15의거 피해자 유족]
″우리 마음속에 쭉 남아 있었는데… (진실규명 이후에) 할 이야기를 하면 속이 좀 시원해지는 거지, 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올해부터 접수된 3.15진실규명 사건은 모두 275건.
이 가운데 5건의 사건은 종결됐고 160건에 대해 조사 중, 나머지는 조사 개시 전입니다.
[조유묵 / 진실화해위원회 3.15의거과장]
″향후에 저희가 3.15의거 진상을 좀 더 폭넓게 규명하는데 상당한 중요한 기초 작업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3.15 의거 당시 마산에서 일어난 이승만 퇴진 요구 할아버지· 할머니 시위와 부산시위대의 마산 원정 시위 등 대규모 시위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도 직권조사를 결정했습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