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손하늘

병원마다 통곡‥"이제 막 취직했는데"

입력 | 2022-10-31 08:00   수정 | 2022-10-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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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54명이 사망한 참사로 지금 서울에서는 영안실 구하기도, 빈소를 차리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장례식장마다 가족들의 통곡이 밤새 이어졌는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안치된 일산 동국대병원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 그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제가 나와있는 일산 동국대병원에선 희생자 가운데 25살 여성의 빈소가 어젯밤 추가로 마련됐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부고를 접한 친척과 친구들이 속속 장례식장으로 도착하고 있습니다.

앞서 빈소를 차렸던 22살 여성의 입관식은 오늘 오전 치러집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영정사진이 입관식을 앞둔 조금 전에야 걸리면서 이곳 장례식장은 또다시 슬픔에 잠겼습니다.

당초 이곳에는 여성 9명, 남성 5명 등 모두 14명의 희생자가 옮겨졌습니다.

국적별로는 우리 국민 12명, 외국인 2명인데, 희생자 154명이 분산 배치된 장례식장 46곳 가운데 가장 많은 시신이 이곳으로 안치된 겁니다.

검찰은 이곳 동국대병원에만 검사 7명을 투입해 직접 시신을 검시했고, 어젯밤 9시 반쯤엔 모든 시신의 인도를 마쳤습니다.

이에 따라 14명이던 안치자 수도 5명으로 줄었습니다.

장례식장 지하에는 유가족 대기실이 마련돼 있는데, 간간이 아이의 이름을 부르거나 크게 오열하는 소리가 새어나와 조문객들을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유가족들 말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유가족]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길을 걷다가 이렇게 생때같은 애들이 죽을 수가 있냐고요. 너무 화가 납니다.″

[유가족]
″명랑하고 예쁘고 성격도 발랄하고 귀여운데, 공부만 하다 스트레스만 받다가 이제 막 취직하고 좀 놀만 하니까‥ 안타까워‥ 안타까워.″

◀ 앵커 ▶

사망자 집계가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데,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까?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서울시내 대부분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틀째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중상자는 오전 6시 기준 3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상자 가운데 3명은 상태가 나아지면서 오늘 새벽 경상자로 전환된 반면, 여성 한 명은 치료를 받던 중 어제저녁 끝내 숨졌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소방 관계자들은, 심폐소생술을 제때 받지 못한 중상자 일부가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등 위중한 상태여서, 최종적인 사상자 규모는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희생자들이 안치된 일산 동국대병원에서 MBC뉴스 손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