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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보일러·전기장판' 있어도 '냉골'‥한파 덮친 쪽방촌
입력 | 2022-12-15 06:44 수정 | 2022-12-1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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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파가 유난히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싼 난방비 걱정에, 차가운 방에서 냉기를 이겨내야 하는 취약계층인데요.
김민형 기자가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진 서울 영등포 쪽방촌.
발을 뻗으면 한 명 겨우 누울 수 있는 작은 방안에 냉기가 가득합니다.
[권모 씨/영등포 쪽방촌 주민]
(바닥이 좀 많이 차가운데, 이거 보일러 때도 이런가요?)
″네, 때도 그래요. 수시로 트는 거예요, 효과가 그다지 뭐‥″
주민들은 전기장판 한 장에 의지해 옷을 여러겹 껴입고 겨우 추위를 버팁니다.
한파특보가 발효된 서울역 앞 쪽방촌.
쪽방상담소 직원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손난로를 나눠주고, 주민들의 안부를 묻습니다.
[이대영/남대문쪽방상담소 팀장]
″추워서, 핫팩 하시고. 밖에 나오지 마세요. 오늘 밤에 추우니까.″
주민들이 씻고 음식도 하는 낡은 화장실 앞 작은 공간.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씻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머리라도 감으려면 찬바람을 뚫고 동네 쪽방상담소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최귀례/남대문 쪽방촌 주민]
″겨울에도 찬물로 하죠. 손 시려워도 장갑 끼고 하니까요. 머리는 목욕탕에 가서.″
옥탑방 주민도 한파가 두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보일러는 난방비 걱정에 자기 전 두 시간만 작동시킵니다.
[이모 씨/옥탑방 주민]
″참으면 되지 하고서 견뎌왔는데‥ 난방비가 너무 걱정이 돼요. 이제 앞으로 더 추워지면 불을 좀 더 때야 되잖아요.″
노숙인들은 차가운 지하도 바닥에 누운 채 냉기를 그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해온 응급대피소는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와 지하도 공사로 문을 닫은 상황입니다.
[안재금/서울시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실장]
″사각지대에 있다고 좀 보시면 될 텐데요. 주거 정책을 좀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게 바람입니다.″
강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된 올 겨울.
취약계층은 유난히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