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상훈

영정 위에 놓인 손난로‥"추워서 더 왔어요"

입력 | 2022-12-19 06:18   수정 | 2022-12-1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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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파 속에도 10·29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 분향소에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유가족들과 함께 영정 위에 손난로를 올려두며 온기를 나눴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두툼한 겉옷에 목도리와 장갑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섰습니다.

걸음을 옮기며 한명씩 얼굴을 눈에 담다 보면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영하 12도에 부는 칼바람에 가는 길이 추울까 영정마다 손난로도 하나씩 올려뒀습니다.

이어진 추모 발길에 싸늘한 유가족들의 마음 위에도 작은 온기가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임성욱]
″이게 추워서 더 왔어요. 이렇게 춥고 그러니까 국민들 관심도 더 적을 것 같고 춥다고 지금 이게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고요.″

특히 지난 14일 시민 분향소 설치로 뒤늦게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마련되자, 주말을 맞아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50일이 넘었지만, 여전히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김수정]
″어이없는 죽음이었고 아무도 책임지고 사과하지 않은 이 현실이 너무 말도 안 된다고 느껴졌고요. 유가족분들이 원하는 것들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태원역 1번 출구와 골목에도 추모 글귀와 국화꽃, 먹거리 등 추모 물품이 계속해서 쌓였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추모 물품이 눈비나 바람에 훼손되지 않도록 비닐을 씌워 24시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일부 상인들이 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물품들을 일방적으로 치우려고 해 경찰이 보호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태원 상인회는 ″일부 상인들의 우발적 행위였다″며 추모 공간을 정리하는 방안을 유족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