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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국화꽃은 치워졌지만‥'1번 출구'의 54일
입력 | 2022-12-23 06:42 수정 | 2022-12-2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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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태원역 앞의 10·29 참사 추모 공간이 54일 만에 철거됐습니다.
유가족협의회는 추모글과 물품 등을 영구 보관할 방법을 서울시와 협의해 결정할 계획입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태원역 1번 출구.
수많은 국화와 추모 메시지·물품들이 놓여있던 공간이 말끔히 치워졌습니다.
참사 직후 이곳에 처음으로 꽃 한송이를 놓고 50일 넘게 자리를 지켜왔던 시민 봉사자들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앞서 유가족과 이태원 상인들이 1번 출구 앞에 가득 쌓였던 조화를 상자 안에 담습니다.
조화와 물품을 정리한 상자만 약 80여 개.
물품 정리에 참여한 유족과 상인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위로했습니다.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
널판지를 빼곡히 채운 추모 글들도 녹사평역 시민 분향소 앞으로 옮겨졌습니다.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 상인들이 49제가 지나자 현장의 추모 물품을 거둬들여 별도의 추모공간 설립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겁니다.
[최헌국/10·29참사 시민대책회의]
″희생자들뿐만 아니라 지역 상인들도 큰 어려움을 같이 겪은 이상 모두가 다 극복하기를 바라는‥″
참사 현장인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붙어있는 추모 메시지들도 정리됩니다.
그동안 추모현장을 다녀간 시민들은 약 15만 명.
남겨진 추모글은 1만여 장에, 조화는 2만 5천 송이에 달합니다.
옮겨진 조화와 추모 물품 등은 일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실에 임시적으로 옮겨졌습니다.
유가족협의회는 오래돼 시든 조화는 소각하고, 추모글과 추모 물품을 영구 보관할 방법을 서울시와 협의해 결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