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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현
시장님 관용차는 5대‥"당선되면 새 고급차"
입력 | 2023-02-14 15:16 수정 | 2023-02-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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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광역시장에서부터 구청장까지,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어떤 전용차를 타고 다니는지 MBC가 전수조사를 해봤습니다.
멀쩡한 차를 두고 고급 전용차로 바꾼 단체장이 많았는데, 전용차가 사실상 5대나 되는 시장도 있었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민선 7기 경기도 양평군수가 타던 차량입니다.
전자동 시트를 작동해보니 다리받침대가 올라오고, 다리를 쭉 펴고 누워도 공간이 남습니다.
팔걸이에는 휴대전화 무선충전기는 물론 냉온 기능이 있는 컵홀더, 천장에는 무드등도 보입니다.
차값은 약 4천만 원인데, 2천만 원을 들여 개조했습니다.
정동균 전 군수가 2년 동안 5만km정도 탔는데, 지금은 직원들이 출장갈 때 씁니다.
[양평군 총무과 관계자]
″모닝이나 아반떼 이 정도급 타고 다니다가 이거 타려면 주차나 (차)폭 때문에 힘들어 하더라고요. 여직원들 중에는 그냥 모닝주시면 안되냐고…″
지난해 새로 당선된 8기 전진선 군수도 당선되자마자 차를 바꿨는데, 결국 약 2년마다 군수 차가 바뀐 겁니다.
[김찬수/양평군 공보팀장]
″우리 군수님이 또 원하시는 건 친환경 양평. 또 자연과 사람 이런 거니까. 무공해 차량, 전기차 이래서…″
7기 강원도 춘천시장의 차는 사실상 5대.
취임 초엔 전임 시장이 타던 체어맨과 새로 산 K5 하이브리드를 타다,
1년 뒤 전기차 니로와 휘발유차 카니발을 샀고 다시 2년 뒤엔 수소차 넥쏘를 구입했습니다.
임기 중에 새로 차량 4대를 사느라 쓴 예산은 1억 9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어 지난해 당선된 8기 시장은 전임 이재수 시장이 타던 차들 대신, 새로 고급 세단을 임차해 타고 있습니다.
[김상기/춘천시 회계과장]
″쭉 타시면 좋은데 그게 사람마다 차를 선호하는 경향도 조금씩 다를 수 있고.″
부산시청 주차장에 세워진 고급 승용차.
시장 전용차로 지난 2018년, 8천7백만 원을 주고 샀는데 최근 10개월간 운행한 날이 30일도 안 됩니다.
2020년 오거돈 전 시장이 물러난 뒤 이듬해 당선된 박형준 시장이 1년 정도 타다 지난해 재선된 뒤부터는 타지 않았습니다.
박 시장은 대신 9천만 원짜리 전기차를 새로 샀습니다.
[부산시 총무과 관계자]
″전임 시장이 탔던 것을 왜 안 타느냐 비판을 받을 수 있겠죠. 그런데 그때 상황에서 새롭게 구매를 해야 했기 때문에…″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당시 지자체장 전용차는 광역은 ,500cc, 기초는 2,000cc 이하를 타라는 배기량 기준이 있었습니다.
8년 뒤 이 규정이 폐지되면서 너도나도 비싼 고급차를 타기 시작해, MBC 전수조사 결과 지금은 친환경차를 제외하고 2,000cc 이하를 타는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현재 정부의 공용차량 관리규정상 전용차는 최소 8년, 12만km 이상은 타야 다른 용도로 바꾸거나 교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8년 전 생긴 이 규정을 지자체의 규칙으로 만들어 놓은 곳은 243개 지자체 중 20곳밖에 안 됩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