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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되기 전에"‥'규제' 외치는 AI 기업들

입력 | 2023-05-30 15:27   수정 | 2023-05-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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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공지능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우리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두려움 섞인 경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AI 기술로 돈을 버는 기업들마저 규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금융 시장을 출렁이게 만든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 폭발 사진.

수갑을 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명품 패딩을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

모두 생성형 AI가 만든 합성 사진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퍼질대로 퍼진 뒤에야 가짜라는 게 드러났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폭발적인 속도로 진화하는 만큼, 일상을 뒤흔드는 일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위험을 경고하고 나선 건 AI를 만든 과학자, 그리고 AI로 돈을 버는 기업들입니다.

딥 러닝 분야 선구자로, ′AI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제프리 힌턴 박사.

이달 초 구글을 퇴사하면서 인간의 두뇌를 따라갈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지만, 이젠 컴퓨터가 무엇을 학습하든 인간을 능가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제프리 힌턴/컴퓨터 과학자·토론토 대 교수]
″몇달 전 문득 현재의 컴퓨터 모델이 실제로 인간의 두뇌보다 더 낫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마도 곧 인공지능이 우리를 능가할 겁니다.″

AI검색 엔진 ′빙′을 만든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은 가짜 콘텐츠로부터 대중을 보호해야 한다며 정부 주도로 AI 통제 장치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챗GPT의 창시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도 미국 의회 청문회에 나와 정부가 나서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일찌감치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한 빅테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후발주자들의 성장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간에 AI 규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