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김대웅

'임시 제방'이 터졌다‥경보에도 차량 통제 안 해

입력 | 2023-07-17 09:37   수정 | 2023-07-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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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송 지하차도의 대규모 참사는 재해가 아니라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호우 경보가 내려졌는데도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공사중에 임시로 쌓아둔 제방은 거센 물살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인명 피해를 키운 버스는 기존경로 대신 지하차도로 우회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김대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하차도에 물이 들이닥치던 그 순간, 빨간색 시내버스가 지나갑니다.

하지만 이 지하차도는 버스가 원래 다니던 길이 아니었습니다.

폭우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자 10km를 돌아 지하차도로 우회하려 했던 겁니다.

[박대규/버스 탑승 실종자 가족]
″왜 바로 제방 옆인 궁평 지하차도는 통제도 안 하고 차를 그쪽(궁평2지하차도)으로 안내를 한 건지 그것도 아무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동료 기사들은 다른 노선들은 운행을 멈췄는데 그 노선은 왜 먼 길을 돌아갔는지 의문이라고 말합니다.

[동료 버스 기사]
″(청주)시나 영업부에서 어디로 해서 어디로 해서 어디로 가라라고 지정해주는 노선 외에는 저희는 임의대로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 이런 권한이 전혀 없어요.″

오송 지하차도는 침수가 시작된 지 불과 15분 만에 물로 가득 찼습니다.

미호강 둑이 터지면서 물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다리 공사를 하면서 임시로 둑을 쌓았는데, 원래 있던 제방보다 높이가 훨씬 낮습니다.

충청북도는 둑이 터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강종근/충청북도 도로과장]
″다른 데는 여유가 충분하고 거기(제방)도 관리자가 있으니까 그거가 이제 터져서 수해가 생기리라 침수가 생기라는 거는 아예 걱정도 안 한 거죠.″

터널 안에는 1분에 3톤씩 물을 퍼내는 펌프가 4개 설치돼 있었지만 터널 가득 물이 들어차면서 전기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MBC뉴스 김대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