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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교회 성탄절에 '휴전' 명령‥우크라 "위장술" 거부

입력 | 2023-01-06 20:21   수정 | 2023-01-0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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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 기간인 현지시간 오늘부터 내일까지 서른여섯 시간의 휴전을 자국군에게 명령했습니다.

당초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나가 있는 특파원을 연결해서 과연 휴전 명령이 유효한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조금 전에 러시아의 공습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생중계를 위해서 대기하던 MBC 취재진도 급하게 지하 방공호로 대피를 했다고 하는데요.

불러 보겠습니다.

조명아 특파원, 급하게 휴대전화로 연결을 했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안전한 곳에 있는거죠?

◀ 기자 ▶

네, 지금 이곳 시간은 오후 1시를 조금 넘어가고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의 휴전이 명령된 시간입니다.

하지만 방금 공습경보가 울렸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긴급히 지하철역으로 대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많은 키이우 시민들도 대피해 있습니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제 자국군에게 36시간의 휴전을 명령했습니다.

러시아가 믿는 정교회에서는 개신교와 가톨릭의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내는데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정오부터 크리스마스 당일인 내일까지 자국군의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겁니다.

러시아는 이번 결정은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가 푸틴 대통령에게 휴전을 직접 요청하면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전면적인 휴전을 명령한 것은 지난해 2월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휴전 발표는 위장술에 불과하다며 휴전을 거부했습니다.

사실상 지금 휴전 명령은 무효화된 상태로 보입니다.

먼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들어보시겠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군을 멈추고, 전투 장비와 탄약, 병력을 전선으로 옮기기 위해 크리스마스를 이용하려 합니다.″

미국과 서방의 반응도 마찬가지인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에 러시아가 민간시설을 폭격한 것을 언급하며 ″단지 숨을 돌리려는 것뿐″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방금전 공습 경보가 울렸는데 실제로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된다면 푸틴이 말한 휴전은 사실상 무효화됐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