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우

한강에 쇄빙선 나타나고 계단엔 고드름‥"내일 더 춥다"

입력 | 2023-01-27 19:55   수정 | 2023-01-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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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도 한파가 계속되면서 모든 게 꽁꽁 얼어붙었던 하루였습니다.

매서운 추위는 한강에, 바다까지 얼려 버렸고, 쪽방촌 건물에는 고드름 계단이 등장했습니다.

배관이 파열되면서 난방과 온수가 중단되는 일도 속출했는데, 주말인 내일은 더 추워진다고 하니까 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파주의 한강 하류 부근.

서해를 향해 흐르던 강물이 얼어붙어 강변이 하얀 얼음과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강물 중간에는 거대한 얼음조각들이 경쟁하듯 떠다닙니다.

얼어붙은 바다나 강에서 항로를 만드는 쇄빙선이 한강에도 등장했습니다.

서울 동자동 쪽방촌의 공용 화장실.

새어나온 물이 그대로 얼어버렸습니다.

계단으로 타고 내려간 물까지 전부 얼어 사방에 고드름은 물론 얼음 미끄럼틀까지 생겼습니다.

화장실에서 흘러넘친 물이 그대로 얼었습니다.

계단 층 사이사이에는 얼음 고드름이 맺혔고, 모래가 없는 부분을 밟으면 이렇게 그대로 미끄러질 정도입니다.

구청 직원이 급한 대로 모래를 뿌렸지만 오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강추위에 얼음을 깨기는 더 어렵습니다.

[쪽방촌 주민]
″많이 미끄럽지 이거 잡고 내려가야지. <난간 안 잡으면?> 못 내려가지. 어제는 한번 넘어질 뻔했어. 그 전에는 다 깨부쉈어. 근데 지금 날이 너무 추우니까 땡땡 얼어서 안 돼.″

아파트들도 한파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아파트 주민]
″아 아직도 뜨거운 물이 안 나오네″

지어진 지 45년 된 서울 청량리의 아파트에선 이틀 연속으로 난방과 온수 공급이 끊어졌습니다.

어젯밤 1천여 세대에서 난방이 끊겼다가 9시간 만에 복구했는데, 또 다른 배관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해 오늘도 340세대 보일러가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김춘경/아파트 주민]
″모텔에 가시는 분, 호텔에 가시는 분, 친척집에 가시는 분, 또 아니면 자녀분들 집에 가서 주무시든‥그런 똑같은 상황이 또 벌어지는 거죠″

광주의 아파트에서도 수도관이 동파돼 물 공급이 끊기는 등 주민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등 중부와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내일은 오늘보다 2도에서 6도까지 떨어집니다.

내일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2도 등 영하 4도에서 19도까지 내려가고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은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과 강원 산지, 경북 서부 내륙에서 눈도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