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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전국에 130만채‥빈집 넘치는 대한민국
입력 | 2023-02-17 20:28 수정 | 2023-02-1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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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이 되면서 전국에 빈집이 130만 채를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농어촌뿐 아니라 지방의 관광지나 도심에서도 어렵지 않게 빈집들을 찾아볼 수 있게 됐는데요.
빈집세를 도입해서 빈집이 더이상 늘어나는 걸 막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여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소동 벽화마을입니다.
여수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로 지난 2012년 벽화로 마을을 단장하면서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습니다.
비좁은 동네 길로 들어가 봤습니다.
화려한 마을의 색감과 달리 폐가 수준의 낡은 집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붕은 당장에라도 쓰러질 듯 내려앉았고 내부는 쓰레기 더미로 가득합니다.
[주민]
″안 살고, 이 집도 안 살고, 뒷집도 안 살고. 세 내놓는다 그랬는데 세도 안 나가고‥″
여수 중심가 인근의 주택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 일대에는 180채가 빈집으로 남아 있습니다.
고령화로 인구가 줄고, 청년들도 떠나면서 빈집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배점자/주민]
″요양병원 가서 돌아가신 분들이 많지. 젊은 사람들은 또 다 (구) 여천으로 넘어가고.″
전남지역 빈집 1만 7천 채 가운데 순천시는 3년 사이 빈집 수가 6배 이상, 여수시는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도시의 흉물이 늘어나자 전남도는 5년간 140억 원을 들여 빈집 1만 동을 주차장과 쉼터로 바꾸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의문입니다.
[안형준/전 건국대학교 건축대학 학장]
″아마 폐가구는 띄엄띄엄 존재할 거예요. 무계획적으로 사들일 것이 아니라 그 분야의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서 지역 문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특히 빈집 규모를 두고도 통계청은 139만, 국토부는 10만으로 달리 추산하는 등 정확한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빈집 정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예산 투입에 앞서 체계적인 실태조사와 정비계획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 정은용(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