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수한

정순신 신임 국수본부장 '아들 학폭'에 자진 사퇴

입력 | 2023-02-25 20:00   수정 | 2023-02-25 20:0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국가 수사 본부장으로 임명한 정순신 변호사가 하루 만에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정 변호사 아들의 과거 학교사건에 소송까지 벌이며 개입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이 일었는데요.

전국 경찰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자리에 검사 출신을 임명하면서 안 그래도 논란이 컸는데,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먼저 윤수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정부의 첫 경찰 국가수사본부장으로 발탁된 정순신 변호사가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했습니다.

아들이 고등학생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의 임명을 받은 지 하루만에 자진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이 걱정하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갖고서는 중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폭력 피해자를 향해서는 ″가족 모두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며 ″두고두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18년 유명 사립고에 재학 중이던 정 변호사의 아들은 동급생들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욕설을 저질러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피해 학생은 공황장애를 진단받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검찰 고위 간부였던 정 변호사 측은 오히려 전학 조치가 과도하다며 취소 소송을 냈습니다.

1년 가까운 법정 공방 끝에 1·2심과 대법원까지 강제 전학은 정당하다고 판결하면서 정 변호사의 아들은 학교를 떠났습니다.

대통령실이 정 변호사의 사의를 받아들이면서, 전국 3만여 명의 수사 경찰을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됐습니다.

경찰청은 ″자녀와 관련된 사생활이어서 검증 과정에서 파악하지 못했다″며, 후임자 추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