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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해안에서 난민 선박 난파‥최소 59명 사망

입력 | 2023-02-27 20:36   수정 | 2023-02-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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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탈리아 남쪽 해 안에서 난민과 이주민을 태운 목선이 난파 하면서 최소 쉰 아홉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유럽 국가들은 난민 유입에 대해서 강경한 단속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해 법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의 해안.

난파된 선박 잔해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고, 해안가에는 가방과 신발 등 탑승객의 소지품들이 함께 밀려 왔습니다.

난민와 이주민을 태운 목선이 악천후로 암초에 부딛히면서 난파된 겁니다.

파도가 워낙 거세 구조나 수색 작업도 여의치 않습니다.

이 사고로 어린이와 아이 14명을 포함해 최소 59명이 숨졌고, 80명 정도가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존자 진술에 따르면, 목선에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튀르키예에서 온 150~180명의 난민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베르토 오치우토/칼라브리아 주지사]
″칼라브리아에게 슬픈 날입니다. 무관심이 만든 참사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만 8천 명의 이민자를 받았는데 유럽이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애도를 표하면서도 인신매매범이나 다름 없는 ′밀입국 브로커′를 단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단속이 근본적 해법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난민은 어디서든 환영받아야 한다며 유럽 국가들에 난민수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실종되거나 살아남은 난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합니다. (난민) 구조에 나서고 환영을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난파된 목선은 튀르키예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튀르키예 시리아 강진 이후 유럽 각국은 대규모 난민 유입에 대한 대응에 나섰는데, 유럽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그리스는 선제적으로 국경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그리스 루트가 막힐 경우 난민들은 이탈리아로 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작고 부실한 선박으로 지중해를 건너는 건 목숨을 건 위험한 도박입니다.

2014년 이후 지중해 남부에서 선박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난민은 2만명이 넘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파리) /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