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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아
유럽으로 번진 공포‥세계 9위 투자은행도 흔들
입력 | 2023-03-16 20:18 수정 | 2023-03-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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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의 여파가 유럽 금융권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세계 9대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의 주가가 장중 30%까지 폭락했다가 스위스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겨우 위기를 넘겼습니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세계적인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의 주가가 장중 한때 30%까지 폭락했습니다.
최대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사태의 영향으로 일단 위험한 곳에서는 발을 빼겠다는 겁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 2021년 잇따른 투자 실패 이후 유럽 금융권의 약한 고리로 여겨졌고 지난해 10월에도 위기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마르 알 쿠다이리/사우디국립은행 회장]
″<크레디트 스위스에 추가 재정 지원을 할 계획인가?> 여러 가지 이유로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은행 지분) 10%를 넘기면 새로운 규제를 적용받게 될 것이다.″
167년 역사의 크레디트 스위스는 자산규모 656조의 세계 9대 투자은행입니다.
글로벌 시스템에서 중요한 은행 30곳에 포함된 대형은행으로 만약 파산한다면 그 여파는 실리콘밸리은행에 비교할 수준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스위스 중앙은행은 우리 돈 70조 원 규모의 대출을 약속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유동성 지원 방침 발표 이후 주가의 추가 하락은 멈췄지만, 이 여파로 유럽 주요국가 증시는 3% 이상 폭락하며 흔들렸고, 세계 각국 금융당국은 크레디트 스위스은행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게리 응/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 수석 경제학자]
″은행 투자 심리가 부정적인 상태로 계속된다면 더 많은 ′검은 백조′(절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를 목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융 시장의 불안에 더해 실물 경제도 위기 징후를 보였습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영국 브렌트유 등 국제 유가는 5%나 급락했습니다.
미국에서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지수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걱정했던 인플레이션이 둔화됐다는 뜻이지만, 이제는 오히려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신호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파리) /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