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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도마에 곰팡이, 한 달 쓴 기름"‥야식업체 단속해보니
입력 | 2023-03-16 20:31 수정 | 2023-03-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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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밤늦게 야식으로 배달음식 시켜 드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심야 배달업체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이번에 부산에서 위생상태는 괜찮은지, 식재료 유통기한은 제대로 지키는지 집중 단속을 벌여봤더니 위반 업소들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튀김용 뜰채에 시커먼 기름 때가 눌어붙었고, 도마에는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중국음식점 업주]
″<이 검은 거 곰팡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썩었어요. 썩었어요. 기름.>″
튀김용 기름은 한 달 동안 계속 사용해 짙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갈빗집 가스레인지와 후드는 언제 청소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고, 쌀국수집 육수 그릇엔 오래된 육수가 찌꺼기처럼 굳어 붙어 있습니다.
[베트남음식점 업주]
″<이 소스는 뭡니까, 이거?> 쌀국수 육수. <쌀국수 육수. 그럼 이 검은 거 이거는 뭡니까? 육수 덩어리입니까, 이거?> 마른 거.″
마라탕에 넣어 먹는 분모자 면은 유통기한이 한참 지났습니다.
[중국음식점 업주]
″제품이 자주는 안 나가서…<작년 6월 18일 날 (유통기한이) 끝나야 돼요.>″
한 프랜차이즈 떡볶이 가게에서는 유통기한이 1년 3개월 지난 양념을 사용했습니다.
모두 식품위생법 위반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에서 사용하던 양념통인데요.
손을 대기만 했는데도 굉장히 끈적끈적하고,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였는지 확인할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위생상태가 불량한 한 식당은 유리창에 스티커를 붙여, 밖에서 부엌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꼼수′를 쓰기도 했습니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은 두 달간 집중 단속을 벌여, 중국음식점과 마라탕집, 떡볶이집 등 배달 전문 음식점 13곳에서 위반사항 17건을 적발했습니다.
[이병수/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장]
″단속이 취약한 야간이나 심야시간에 주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객석을 갖추지 않아 소비자가 직접 조리장의 위생상태나 식재료 보관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없는…″
특사경은 위반 업소 점주들을 입건해 수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최병한(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