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하은

가파도 수십억 부동산 빼앗으려 목사·조폭까지 동원

입력 | 2023-04-05 20:30   수정 | 2023-04-0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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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 가파도에 유명식당이 있는 수십 억짜리 땅을 빼앗기 위해서 조직 폭력배까지 동원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이 범행계획을 세우고 현직 목사까지 가담했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관광객들의 많이 찾는 제주 가파도의 한 식당.

팔에 문신을 한 남성 두 명이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나더니 소란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조직폭력배]
″밀지 말라고. 밀지 말라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행패를 이어갑니다.

[조직폭력배]
″사건 접수되면 경찰관이 한 명인데 뭘 해결해 줍니까? 도대체.″

갑작스러운 행패에 가족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식당 주인]
″엄마가 얼굴이 다 얼어서 새파랗게 질려서 온 거예요. 아버지 있는 데서 식탁 걷어차고 행패를 부렸죠.″

그런데 이들은 손님이 아니라 조직폭력배들이었습니다.

식당여주인의 지인인 70대 여성이 조폭을 고용해 행패를 사주한 겁니다.

목적은 식당 여주인이 가진 35억 원 상당의 부동산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이 땅이 자신의 땅이라고 우기며 식당 앞에서 시위를 하거나 도의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여주인을 압박해 땅을 가로채기 위한 허위 사실이었습니다.

자신의 아들과 함께 사기계획을 짠 여성은 현직 목사를 통해 조직폭력배를 동원했습니다.

땅을 빼앗아 서로 나눠 가지기로 했지만, 4개월간의 사기행각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검찰은 업무방해와 공갈미수 혐의로 70대 여성 등 주범 3명을 구속기소하고,조직폭력배 등 8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영상취재: 강흥주/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