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형호

강풍 속에 강릉 도심 산불..8시간 사투, 단비에 주불진화

입력 | 2023-04-11 19:41   수정 | 2023-04-1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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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시 한 번 오늘 강릉 산불 상황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산불은 최대 순간 시속 100km가 넘는 강한 바람으로 100여 채와 주택과 펜션이 불에 탔고 주민과 관광객 1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천금 같은 비가 내리면서 8시간 만에 불은 꺼졌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1명이 숨졌습니다.

산불 상황, 김형호 기자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강릉 경포호수가 보이는 해안가에 불기둥과 뿌연 연기가 치솟습니다.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은 산림과 인접한 주택과 펜션을 집어 삼키기 시작합니다.

[심엄섭/강릉시 난곡동 주민]
″소방차 진입이 안된 걸 내가 강제로 데리고 왔다고, 걱정이 돼서‥빨리 집이 타려고 하니까 빨리 올라오자고, 내 집이니까 내가 끄려고 지붕 위로 올라왔지.″

오늘 오전 8시 30분쯤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 있던 소나무가 강한 바람에 전신주 쪽으로 넘어졌습니다.

전선이 끊기면서 생긴 불꽃이 야산으로 번졌는데 건조경보와 강풍경보가 잇달아 내려진 상황에서 불은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주민 관광객 1200여 명도 인근학교와 체육시설로 긴급대피했습니다.

산불진화장비만 400여 대, 진화대원도 2천 7백여 명이 투입됐지만 가장 중요한 진화 헬기가 뜨지도 못했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현재 초속 최대 30m의 강풍이 불고 있기 때문에 헬기가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더 이상 인명 피해가 발생 하지 않도록‥″

산불은 오후 늦게 바람이 잦아들어 진화헬기 4대가 투입되고 천금같은 비까지 내리면서 주불이 잡혔지만 주택과 펜션 백여 채가 불에 타거나 피해를 입었습니다.

불에 탄 펜션에서 8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12명은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입었습니다.

8시간 만에 꺼진 산불은 축구장 530개 크기인 산림 379헥타르를 태웠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