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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든 채널 동원해 경고‥북한 이용한 위협도

입력 | 2023-04-20 19:49   수정 | 2023-04-2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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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러시아가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적대적 행위′, ′분쟁 개입′ 이런 용어를 쓰며 한국을 견제했고,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은 북한을 거론한 위협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러시아는 어제 하루 내내 관련 부처를 총동원해 한국 견제에 나섰습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무기가 어디에서 왔든지 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적대적인 반 러시아 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에 부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행동은 지난 30년 동안 양국의 이익을 위해 건설적으로 발전해 온 한·러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내내 서방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냈던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더욱 노골적인 위협을 가했습니다.

그는 SNS에 윤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의 적을 돕고 싶어 하는 새로운 열성 팬들이 등장했다″며 ″러시아의 최신 무기가 우리의 파트너인 북한에 손에 있는 것을 볼 때 한국 국민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무기 공급 가능성 언급에 대해 불과 반나절 만에 ′분쟁 개입′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물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이 시작된다는 것은 간접적으로 분쟁의 특정 단계에 개입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러시아가 경제 보복을 가하거나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완성을 돕는 등의 지원을 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금 모든 채널을 동원해 한국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무기가 우크라이나로 건너갈 경우 러시아가 북한을 이용해 한반도 정세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파리) / 영상편집 :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