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우

윤 대통령 방미길 오르자 학계·시민사회 "굴욕 외교 규탄" 비판

입력 | 2023-04-24 20:26   수정 | 2023-04-24 21:0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길에 올랐는데요.

학계와 시민사회 곳곳에서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성균관 대학교에서는 교수와 학생 250여 명이 시국 선언에 나섰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서울 성균관대학교 정문 앞.

′굴욕외교를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든 교수와 졸업생, 재학생들이 모였습니다.

″대미 굴욕 외교 전면 수정하라!″
<수정하라! 수정하라! 수정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 길에 오른 날, 정부의 외교 행보를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임경석/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무기 제공 의사를 공언했어요. 대만의 ′현상 변경′ 운운했어요. 안보 외교정책의 난맥상이 무능과 굴욕을 넘어서 이제 전쟁의 위기를 불러들이는 상태에‥″

안보 위기를 자초하면서도,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은 왜 모른 척 하냐고 따졌습니다.

[김진균/비정규직교수노조 성대분회장]
″대통령실 도청 사실은 대한민국 주권에 대한 유린 행위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실에서는 ′아무 문제 없다′고 하면서 지나치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굴욕 외교도 감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산적한 외교적 의혹에 입장도 안 밝힌 윤 대통령이 미국 방문길에 나섰다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안충석/천주교 서울대교구 원로 신부]
″불법적 도청에 대한 미국의 사과와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된 모든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 한미 정상회담 추진은 안 된다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인 진보 성향의 정당들 역시 ″도청은 미국의 내정 간섭이자 주권침해″라며 ″누구를 위한 한미 동맹이냐″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이주혁, 강재훈/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