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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또 별세‥기시다 방한 앞두고 슬픔·분노 교차한 수요시위

입력 | 2023-05-03 19:56   수정 | 2023-05-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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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어제 또 한 분 별세했습니다.

이제 정부에 등록된 생존 피해자는 아홉 명, 한 자리 수로 줄었는데요.

피해자 240명 중 지금까지 231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존자들의 평균 나이는 94.4세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열린 수요 시위 현장에는 비통함과 분노가 교차했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진 대신 꽃이 그려진 영정이 단상 위에 놓였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공개하길 원치 않았던 또 한 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추모로 문을 연 오늘 1,594차 수요시위.

″잠시 묵념하시면서 할머니 기리도록 하겠습니다. 다 같이 묵념‥″

[심채이/평화나비네트워크]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오히려 이미 해결된 일이라는 정부의 말과 태도만을 보고 돌아가신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둔 터라, 비통함은 곧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번복할 수 없는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어느 것 하나도 실현하지 않았던 오만방자한 일본 정부의 수장 기시다 총리는 그 오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역사 정의를 실현하라.″

더는 ′굴욕 외교′를 되풀이하지 말라며 정부를 향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정종성/6.15 청년학생본부 대표]
″윤석열 대통령은 ′100년 전 일로 일본이 무릎 꿇어야 한다는 인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또 무엇을 팔아먹을지 걱정과 우려가 앞섭니다.″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안을 지지한다는 서울시의회의 결의안은 논란을 거듭하다 오늘 국민의힘 주도로 통과됐습니다.

[전지예/청년겨레하나 대표]
″어디 함부로 결의라는 말을 합니까? 친일 매국을 결의하는 것입니까?″

매주 전국을 돌며 시국 미사를 진행 중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이어, 개신교 목사 1천 명도 내일 대일 외교 비판 등을 포함한 시국 선언에 나섭니다.

6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은 이번 주말, 기시다 총리 방한에 대한 규탄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호, 전윤철 (광주) / 영상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