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데스크
임소정
'엄마'라는 이름으로 1,043번째, 세계 최장수 '도나'를 만나다
입력 | 2023-05-19 20:33 수정 | 2023-05-19 21:0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한 명의 배우가 16년 동안 똑같은 배역을 연기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천 번이 넘게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배우가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뮤지컬 <맘마미아>의 ′도나′ 역할을 맡아온 배우 최정원 씨, 그녀가 느끼는 ′엄마′는 어떨까요?
임소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전설의 팝그룹 ′아바′의 곡이 흘러나오면, 관객들은 그리스의 한 외딴섬으로 초대됩니다.
주인공 ′도나′가 홀로 키운 딸, ′소피′의 결혼식을 앞두고 겪는 한바탕 소동.
뮤지컬 <맘마미아>입니다.
34년차 뮤지컬 배우 최정원.
′도나′로 무대에 오른 지 올해로 16년, 경력의 거의 절반을 함께 했습니다.
맘마미아를 공연한 전 세계 450개 무대 가운데 최장수 주인공입니다.
[최정원/뮤지컬배우]
<이렇게까지 오래 공연할 줄 아셨어요?>
″언제까지 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한 적은 없는데‥″
운명이 되어버린 ′도나′지만, 2004년 첫 공연 당시엔 배역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최정원/뮤지컬배우]
″어리석게도 엄마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면 나 앞으로 젊고 멋지고 매력적인 아가씨 역할을 못 하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시작은 막막했지만, 세월이 쌓이면서 노래 한 소절, 대사 한 줄이 자신의 이야기로 새겨졌습니다.
[최정원/뮤지컬배우]
″어려움도 있고 두려움도 있고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점점 이제 (어느 순간) 최정원이 살았던 엄마의 삶을 ′도나′에 접목시키고 있는 거 같아서 힘이 하나도 안 드는 거예요.″
그 사이 초등학생이던 딸은 어느새 작품 속 소피와 비슷한 나이가 됐습니다.
[최정원/뮤지컬배우]
″이만했던 아이가 어느덧 커서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듯이 시간이 흘렀다 (이 노래를 할 때) 매번 그냥 이렇게 울컥해져요.″
[김문정/뮤지컬 <맘마미아> 음악감독]
″워킹맘으로서 가졌던 그 미안함과 또 애틋함이 잘 녹여져 있고 그걸 정말 진정성 있게 (표현해서‥)″
그녀가 맘마미아의 엄마로 오래 남기까지.
엄마의 도움 없인 불가능했을 겁니다.
[최정원/뮤지컬배우]
″아이가 아프거나 이럴 때도 저는 공연을 해야 되고 저희 친정엄마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오늘로 1043회,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진심을 담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한 분 한 분이 그 자체로 특별하고 아름답다 당신이 이 시대에 진짜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MBC뉴스 임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