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윤

"붉은 벽이 집어삼켰다" 수에즈 운하 덮친 모래폭풍

입력 | 2023-06-05 20:32   수정 | 2023-06-0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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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 무역의 핵심 길목인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거대한 모래 폭풍에 휩싸였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시설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고, 경제적 손실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라고 합니다.

김태윤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집트 수에즈 운하입니다.

붉은색의 거대한 모래 폭풍이 바다를 집어 삼킬듯이 밀려듭니다.

거대한 선박도 모래 폭풍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 보입니다.

순식간에 항구까지 덮치면서 온통 시뻘건 세상으로 변합니다.

수도 카이로의 도로도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모래 폭풍이 몰려오자 앞서 가던 차량들이 황급히 차를 돌려 되돌아 옵니다.

역주행하는 차량들의 경적소리는 긴박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이집트 전역에 발생한 모래폭풍의 모습들입니다.

카이로에서는 광고판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이집트 기상청은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광고판 아래를 지나지 말라고 미리 경고했지만 사고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모래 폭풍의 모습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네티즌들은 ′마치 산처럼 몰려온다′, ′재난영화 아니냐′ 등의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이집트 등 중동에서는 매년 이맘때쯤 모래폭풍이 밀려오긴 했지만, 올해는 그 빈도와 강도가 훨씬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호흡기 질환자들도 늘어나 이라크에서는 지난달에만 5천명 이상이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했습니다.

교통피해 등도 막대해 세계은행은 모래 폭풍으로 인한 중동지역 경제적 손실이 연간 16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실제로 2년 전에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던 화물선 에버기븐호가 모래폭풍에 떠밀려 좌초돼 76조원 어치에 달하는 화물의 수송이 엿새간 막히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 영상출처: 트위터 @spectatorindex @Rainmaker1973 @72powpow @Hragy @_AD_CHANEL6 @Amrismail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