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동혁

'킬러 문항'이 사교육 원인?‥"줄세우기 체제가 근본원인"

입력 | 2023-06-19 19:50   수정 | 2023-06-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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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 여당이 지목한 ′꼬인 수능′의 문제점, 바로 사교육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된다는 건데요.

그럼, 이번 방침이 과연 사교육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그 방향에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공감했지만, 현실성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이었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목동의 학원가.

수능뿐 아니라 내신과 특목고 입시, 의대 진학을 위한 초·중등 학원도 보입니다.

다양한 대입 전형을 쫓아 사교육 시장도 다양해졌습니다.

[학부모]
″(다들) 과학이랑 사회 그런 건 거의 기반으로 끌고 가시는 것 같고. 그다음에 좀 더 특별한 걸 하기 위해서는 요즘 스피치 이런 것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면접 (대비로).″

대입을 고입부터 준비하며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나이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등학교 사교육비 규모는 7조 원으로 재작년보다 6.5% 늘어난 데 비해, 중학교는 7조 1천억 원으로 11.6%, 초등학교는 11조 9천억 원으로 13.1% 늘었습니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수능을 쉽게 만든다고 사교육 의존도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현재 대입 제도는 수능뿐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 내신, 면접, 논술 등 다양한 기준으로 ′줄을 세우는 체제′이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변별력을 주려면 당연히 대학도 어떤 방법을 통해서, 또 다른 방법을 통해서 아이들 줄을 세워서 원하는 아이들을 뽑아갈 텐데. 그럼 그걸 준비하기 위한 비용이 또 들겠죠.″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자율형사립고, 국제고, 외국어고를 존치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구본창/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소장]
″고교 서열화를 야기하는 고교 유형들이 입학 전형에서 사교육을 유발하고 경쟁해야 되기 때문에. 이런 정책을 존치하겠다고 하면서 사교육은 경감하겠다는 것도 엇박자가 심한 정책으로 보여집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사교육 시장에 의존하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진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비판에, 교육부는 곧 발표할 대책에서 사교육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