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제은효

6월인데 서울이 벌써 34도?‥"하늘에서 히터 트는 듯"

입력 | 2023-06-19 19:55   수정 | 2023-06-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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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정말 더웠습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4도로 평년 이맘때보다 6도 가까이 높았는데요.

더위를 피하느라 시민들은 부채와 휴대용 선풍기 등 더위 쫓는 용품을 모조리 동원했고 그늘을 찾아가느라 거리는 텅 비다시피 했습니다.

폭염 속 시민들을 제은효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

손바닥으로 가려보고 부채질도 해 보지만, 잠시 서 있는 것도 힘이 듭니다.

차가운 커피는 금세 바닥을 드러냅니다.

[김영선]
″지금 10분 안에 다 마신 것 같아요″

오늘 서울 낮 최고기온은 34도.

같은날 평년 최고치보다 5.8도나 높습니다.

[최원자]
″땀이 줄줄 흐르고요. 선글라스 끼고 양산까지 쓰고 왔는데도 너무 더워서 걷기가 힘들 정도네요.″

[김현영]
″하늘에서 히터를 이렇게 내리쬐는 것 같은‥(점심도) 바로 옆에 있는 건물 지하로 가서.″

점심시간 광화문 광장입니다.

평소 식사 후 산책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인데요. 35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에 텅 빈 모습입니다.

대신 횡단보도 앞 그늘막이나 가로수 그늘 정도에 행인들이 모여 있습니다.

인형 복장을 한 아르바이트생에겐 휴대용 선풍기가 긴급 제공됐고, 한 외국인 관광객은 참지 못하고 분수 속으로 뛰어듭니다.

[베라/독일 관광객]
″더울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더울 줄은 몰랐죠. 돌아다니고 관광하기에 지쳐서 분수 속에 들어가서 몸을 식혔어요. 죽어가고 있어요. 너무 더워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반갑습니다.

[김은신]
″6월에 이렇게 일찍 더운 거는 정말 태어나서 몇 번째 아닌 것 같아요.″

실내 냉방이 잘 되는 곳들은 벌써 피서지가 됐습니다.

[한예영]
″실내에서 있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더위가 좀 사그라들 때까지는 있을 예정이고..″

이번 무더위가 시작된 어제와 그제 이틀간, 온열 질환자는 전국에서 26명 발생했다고 질병관리청은 밝혔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