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아라

가정집 마루에 날아들어온 오토바이‥라이딩 성지? 곡예운전 성지?

입력 | 2023-06-19 20:28   수정 | 2023-06-1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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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토바이들이 이른바 ′라이딩 성지′라고 불리는 내리막길에서 난폭 운전을 하다가 벌어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대관령의 한 내리막길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오토바이가 가정집의 마루까지 날아들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관령 내리막길 옆에 있는 한 가정집.

벽면이 뻥 뚫려 있습니다.

거실 유리창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고 집 안은 폭탄을 맞은 듯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마루에는 검정색 오토바이가 들어와 있습니다.

[전갑식/피해 집주인]
″여기 들어오니 나는 가슴이 답답하니 아무것도 안 보여. 지금도 벌벌 떨려서 말도 안 나온다.″

곡선 도로에서부터 속도를 줄이지 못한 오토바이는 100m 남짓 떨어진 집 안으로 돌진했습니다.

사고가 난 지방도의 제한 속도는 시속 50km.

하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는 빠른 속도로 달려왔고, 굽은 도로에서 브레이크를 잡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침 외출하고 있던 가족들은 다행히 큰 화를 피했고, 헬멧과 보호장비를 입고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일 굉음을 내며 곡예운전을 벌이는 오토바이와 스포츠카 때문에 이 마을 주민들은 마음을 졸이며 살고 있습니다.

[김순덕/마을 주민]
″끼익 브레이크 잡아가며 오는 소리도 들리고‥비행기 소음보다 심한 것 같고 스트레스 엄청 받아요.″

실제로 지난해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진 스포츠카가 집 마당까지 밀고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라이딩 성지로 불리는 대관령 옛길은 급커브가 15km나 이어지는 내리막길로 오토바이와 스포츠카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
″이 대관령 옛길 코스가 다른 코스에 비해서 난이도도 적당하고 어려운 코스도 아니고‥″

국토관리청과 강릉경찰서는 올해 안에 마을 주변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후면 무인단속 장비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조 (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