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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인
용병 반란 하루 만에 봉합‥"푸틴, 통치 이래 가장 심각한 위협"
입력 | 2023-06-25 20:08 수정 | 2023-06-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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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의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진격 하루 만에 전격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면서 반란은 일단 봉합됐지만,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엄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은 승합차에 탄 프리고진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떠나고, 무장한 용병들이 뒤따릅니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를 장악했던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수도 모스크바 2백km 앞까지 진격했다 하루 만에 철수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어느 한 쪽이든 러시아인의 피를 흘려야 하는 책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계획대로 병력을 되돌려 기지로 돌아갈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에 따른 것으로, 강경 대응을 공언했던 크렘린궁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형사 입건은 취소됐고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떠날 것입니다.″
자칫 내전으로 격화될 경우, 양쪽 모두 심각한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걸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바그너 그룹이 요구해 온 러시아 군 수뇌부에 대한 처벌 등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용병들의 반란은 하루 만에 봉합됐지만, 쿠데타를 떠올리게 한 이번 사태는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병력 손실로 용병들의 힘까지 빌린 상황에서, 정작 내부 분열만 드러낸 꼴이 됐습니다.
CNN등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23년간 러시아를 통치해 온 이후 가장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의 통제력 상실이 입증됐다″며 서방에 전투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재확인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