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동훈

"北 군사 정찰위성, 군사적 효용 없어"‥상업 위성만도 못해

입력 | 2023-07-05 20:37   수정 | 2023-07-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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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발사했던 군사 정찰 위성에 대한 우리 군 당국의 인양 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정찰 위성에 들어가는 핵심적인 부품 여러 점을 건져냈는데, 한국과 미국이 합동으로 분석 결과, 군사적인 효용성이 전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중순, 북한이 공개한 정찰위성입니다.

태양전지판이 부착된 육각 기둥 모양의 상단에 광학카메라를 넣은 경통 2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어 북한은 보름 만에 이 위성을 실은 군사정찰위성 ′천리마1호′를 발사했지만, 2단 분리에 실패하면서 서해 어청도 서쪽 해상에 추락했습니다.

수색에 나선 우리 군은 2단 추진체를 거의 온전한 형태로 인양한 데 이어, 위성체의 잔해도 여러 점 건져 올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핵심 부품까지 인양에 성공한 겁니다.

[류성엽/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
″경통이나 센서 종류나 그런 것들을 확인을 해보면 어느 정도 성능이 나오겠거니라는 예측이 가능하겠죠.″

한미 양국이 수거 한 부품을 정밀 분석했는데, 결론은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찰위성으로 사용하려면, 가로세로 최소 1미터 크기 물체까지 식별이 가능해야 하는데, 훨씬 못 미친다는 뜻입니다.

작년 말 북한이 위성 시험품에서 서울을 촬영했다며 공개한 사진도, 해상도가 20미터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미국의 상업용 위성보다도, 성능이 크게 떨어져 북한이 아직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상임연구위원]
″전차, 장갑차를 구분해 낼 정도의 해상도는 갗춰야 되는데 그냥 건물이나 지형 정도만 보는 해상도라면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고 평가를 내릴 만한 하죠.″

다만, 군은 어떤 부품을 수거 했고, 또 어떻게 분석했는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모르게 하려는 일종의 전략″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군은 과거 은하3호, 광명성호의 잔해물을 수거 했을 당시엔, 실물은 물론 분석 결과까지 상세히 공개한 전례가 있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