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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성인 남성보다 큰 바위가 도로에"‥"어디서 떨어질지 모른다"
입력 | 2023-07-13 19:55 수정 | 2023-07-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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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주일 넘게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전북 지역에서 낙석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10톤이 넘는 바위들이 도로 위로 떨어져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스름한 새벽.
인적이 드문 도로를 달리던 차량 앞에 난데없이 커다란 돌덩이들이 나타납니다.
당황한 운전자는 바위를 피해 가려다 바퀴가 돌덩이에 끼면서 옴짝달싹을 못 합니다.
[낙석 목격자]
″돌이 너무 커서 도대체 어디서 내려온 걸까. 조금만 아마 빨리 왔으면 큰 사고가 있었지 않았을까…″
바위는 도로 옆 야산 60~70m 높이에서 떨어졌습니다.
사람보다 큰 바위들이 떨어지면서 건너편 도로 가드레일도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가파른 절개지를 따라 바위가 떨어지면서 나무가 꺾이고 토사가 그대로 흘러내렸습니다.
다행히 새벽 시간대라 오가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5시간 동안 도로 통행이 제한됐습니다.
[전봉오/진안소방서 현장대응단장]
″각종 절개지나 토양이 굉장히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산 정상에서 바위가 굴러떨어진 것으로 지금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에는 일주일 동안 낙석 사고가 4건이나 이어졌습니다.
지난 6일에는 정읍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승객을 태우고 달리던 택시를 덮쳤고, 8일에는 완주와 남원 산비탈에서 흙과 돌이 도로를 덮쳤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정읍과 진안지역 낙석 사고는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닌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완주군 주민]
″옛날부터 불안했어요. 산사태 급(경사) 절개지인데 불안하지. 조금만 공사를 해놨잖아요, 넓게 해야 되는데…″
현재 전라북도가 관리하는 급경사 붕괴위험 관리 지역은 1천 4백여 곳.
이 가운데 재해위험도가 높은 C, D, E등급을 받은 곳이 절반 이상인 800곳가량이나 됩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우, 유철주(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