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욱

태풍 '카눈' 내륙 관통했다‥전국에 강한 비·바람

입력 | 2023-08-10 19:18   수정 | 2023-08-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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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분 안전한 저녁시간 보내고 계십니까.

오늘 뉴스데스크는 한반도를 직격한 태풍 ′카눈′ 소식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태풍은 오늘 아침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한 뒤 한반도 전역을 영향권에 둔 채 북상 중입니다.

세력이 다행히 조금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토해내면서 이제는 서울, 수도권에 바짝 다가왔습니다.

먼저 오늘 태풍의 이동 경로와 피해 상황, 김민욱 기자가 종합해서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밤새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한 제6호 태풍 카눈은 오전 9시 20분쯤 경남 거제에 상륙했습니다.

당초 예상 위치보다 조금 동쪽에 상륙한 카눈은 그대로 거제와 창원을 통과했습니다.

태풍 상륙 직전부터 경남 남해안과 부산에는 비바람이 매섭게 몰아쳤습니다.

얕은 물이 흐르던 하천에는 흙탕물이 거칠게 흘렀고 둑을 넘어 주변 도로까지 삼켰습니다.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시설물들이 마치 종이조각처럼 날아다녔고,

″엄마야″

건물 외벽과 구조물들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습니다.

파도도 높았습니다.

최고 파고 8미터까지 예보됐던 부산에는 거대한 파도가 항구와 해안을 덮쳤습니다.

상륙 이후 시속 30킬로미터 대의 속도로 경남을 통과한 카눈은 낮 12시 쯤에는 대구에 다다랐습니다.

이때부터 대구와 경북 지역에 피해가 잇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군위에서는 불어난 물에 하천 옆 도로가 유실되기도 했습니다.

낙동강과 지류에는 곳곳에 홍수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비가 더 무섭게 쏟아진 곳은 동해안입니다.

태풍의 이동경로 오른쪽에 놓이면서 동풍이 강하게 불었고 지형적인 영향으로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6시 기준 속초에는 396밀리미터, 강릉은 345밀리미터가 내렸습니다.

태풍이 이례적으로 내륙을 종단하며 북상한데다 이동 속도까지 느려 전국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박정민/기상청 예보분석관]
″태풍의 세력이 우리나라 동서를 모두 포함하고 해역까지도 다 포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느리게 북진하면서 태풍의 영향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오후 3시 무렵 태풍 강도가 상륙 시점보다 다소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지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밤부터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위협합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 9시 태풍이 서울 동쪽 약 50킬로미터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루종일 전국을 긴장에 떨게 한 카눈은 자정 이후 휴전선을 지나 북한으로 넘어갈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편집 :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