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인성

400mm 물 폭탄에 잠겼던 동해안‥뻥 뚫린 주차장, 도로에는 아직 물 넘쳐

입력 | 2023-08-11 19:47   수정 | 2023-08-1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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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시간당 90mm에 이르는 극한 호우가 쏟아진 강원 동해안은 곳곳이 물에 잠겼는데요.

물이 빠진 오늘, 침수됐던 현장이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김인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간당 40mm의 폭우에 도로가 막혀 들어갈 수 없었던 한 사찰.

다시 길이 열린 뒤 찾아간 사찰은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주차장 한가운데가 무너져 승용차 1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가로세로 10미터의 거대한 구멍이 생겼습니다.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는 해우소 안까지 덮쳤습니다.

[청우 스님/등명낙가사]
″비가 올 땐 몰랐는데 비가 지나가고 나니까 땅속에 내려간 물이 전부 앞의 주차장부터 싹 다 어제 파여 나가서…″

폭우가 내릴 때 어른 허리만큼 물이 찼던 파프리카 농장.

물이 빠지자, 흙탕물을 뒤집어쓴 농기계와 농작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윤보연/파프리카 농장주]
″골반 정도까지 물이 찼었고요. 그리고 기계가 다 고장 났기 때문에 물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아마 파프리카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기는 앞으론 좀 힘들 것 같아요.″

어제 산에서 쏟아진 빗물에 완전히 침수됐던 강릉 해안도로.

하루가 지났지만, 산에서는 여전히 빗물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곳곳에는 아직 치우지 못한 토사와 돌덩이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곳 강릉 해안도로에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태풍 ′카눈′이 남긴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아스팔트 도로가 깨져나간 곳이 많아 시급한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물이 빠지지 않은 경포호수 주변은 아직도 차량들이 다닐 때마다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래도 도시는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태풍으로 멈춰서 버린 영동선과 태백선 선로에서는 운행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아직 벼 낟알이 덜 여물어 가벼운 탓에 태풍 피해가 적었던 논에서는 서둘러 방제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홍섭/강릉시 옥계면]
″벼가 아직 덜 여물고, 또 몸이 좀 단단하니까… 그래서 도복(벼 쓰러짐)이 안 된 거예요.″ <다행이네요?> ″네, 다행이죠.″

이번 태풍으로 강원도에서는 주택 194채가 침수됐고 대피했던 주민 152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석(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