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게임중독 상태‥전투 게임하듯 범행" 조선 구속기소

입력 | 2023-08-11 20:14   수정 | 2023-08-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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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끝내 한 명을 숨지게 한 조선이 법정에 세워졌습니다.

검찰은 조선이 여덟 달 동안 하루 종일 게임을 했을 정도로 게임 중독 상태였고,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과 적개심을 가지고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피해자들을 공격했다고 결론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1일, 대낮 서울 번화가

33살 조선은 불과 2분 사이 110m 거리의 골목에서 2~30대 남성 4명을 흉기로 40여 차례 찔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했습니다.

″가볍게 뛰는 걸음으로, 피해자의 뒤나 옆에서 치명적인 곳을 집중공격하고, 신속하게 재정비한 뒤 다른 공격 대상을 찾았다″

검찰은 조선의 특이한 범행 행태가 마치 ′1인칭 전투 게임′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심리분석 결과 조선은 게임중독 상태였습니다.

작년 말부터 8달 동안, 하루 종일 무기로 전투를 벌이는 1인칭 게임을 하거나 게임 동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는 겁니다.

[김수민/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장]
″현실과 괴리된 게임중독 상태에서 젊은 남성을 의도적 공격 대상으로 삼아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공격한…″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 댓글도 많이 썼는데, 한 게임 유튜버를 비난했다가 모욕죄로 고소당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범행 나흘 전 경찰로부터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은 게 범행을 결심한 동기가 됐습니다.

취업과 결혼 실패에 따른 좌절감,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이 적개심으로 변해, 젋은이가 많은 곳을 범행지로 삼았다는 겁니다.

검찰은 조선의 흉기난동을 비합리적인 동기로 불특정 다수를 노린 ′이상동기′ 범죄로 결론짓고, 조선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조선의 범행 사흘 뒤 ′신림역 인근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하겠다′고 온라인 예고글을 올린 혐의로 20대 남성 이모 씨도 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여성 혐오 글 1천 7백여개를 올리고 흉기를 사려고 시도한 점을 근거로, 살인 예고글 게시자에 대해 처음으로 살인예비죄를 적용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