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지윤

[현장36.5] '평화의 소녀상'을 만드는 사람들

입력 | 2023-08-13 20:22   수정 | 2023-08-13 20:5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의 ′평화의 소녀상′이죠.

그런데 이 소녀상 말고도 다른 평화의 소녀상들도 있습니다.

표정이나 자태는 서로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은데요.

위안부 생존 피해자들이 10명도 채 남지 않은 지금, 간절한 마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만드는 사람들을 손지윤 영상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김서경/소녀상 조각가]
″(목욕하면) 예뻐지죠! 채색하면 또 예뻐지고.″

첫 ′평화의 소녀상′은 한 부부 작가의 손에서 태어났습니다.

[김운성/소녀상 조각가]
″추운 겨울날 할머니들하고 여성분들이 ′해결하라′ 이런 얘기가 들리더라고요. 사실은 일본 대사관이 거기 있는지도 몰랐어요. 반성하는 의미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달라…′″

[김서경/소녀상 조각가]
″피해자들이 할머니가 아니었던 거예요. 13~15세의 소녀를 표현한 거고요.″

[김서경/소녀상 조각가]
″시민분들이 의뢰하시기도 하고, 학생들이 의뢰하기도 하고.″

[김운성/소녀상 조각가]
″부천에 (또 다른) 평화의 소녀상이 있어요. (소녀상이) 확장되는 기분이라, 기쁘게 받아들이거든요.″

[김창섭/부천 소녀상 조각가]
″스테인리스 스틸을 갈아서 거울 역할을 하기도 하죠.″

[김창섭/부천 소녀상 조각가]
″조각하는 사람들끼리 같이 협업하면 좋지 않겠나.″

나이 차이가 제법 나지만, 한마음, 한 뜻인 두 사람.

[한정무/부천 소녀상 조각가]
″거울이 달린 걸 보고, 직접 쳐다보지 못했다는 분도 계셨거든요. 의도는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원래 이곳 광장을 지키던 ′부부 작가의 소녀상′. 그 옆에 학생 4명이 함께 만든 소녀상들이 합류했습니다.

[최문성/성동 소녀상 디자인 참여 학생]
″소녀상 혼자 앉아 있는 게 너무 외로워 보였다고 했어요, 애들이. (하나 더 만들어 주면) 더 꽉 찬 느낌이 들지 않을까.″

[최문성/성동 소녀상 디자인 참여 학생]
″(바자회) 수익금 전부 여기다 넣어서 만들었어요. 많은 소녀상이 있으니까, 전국에는. 저희가 엄청 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모두 하나의 마음이었던 거니까.″

[최문성/성동 소녀상 디자인 참여 학생]
″무력적인, 물리적인 피해를 주는 거는 안타까운 것 같아요. 화도 많이 나고.″

[한정무/부천 소녀상 조각가]
″소녀상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현재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의식을 진단해 볼 수 있지 않은가.″

[김운성/소녀상 조각가]
″해결이 안 됐잖아요. 할머님들은 지금 몇 분 안 계시고.″

[최문성/성동 소녀상 디자인 참여 학생]
″사과를 언젠가 받을 수 있다. 이것을 만들어서 저희가 희망을 만들고 싶었어요.″

[한정무/부천 소녀상 조각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작품을) 볼 때마다 그 기억들이 전달됐으면 합니다.″

취재·구성: 손지윤 / AD: 허예지 / 영상편집: 이지영 / 그래픽: 권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