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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2차 대전 일본군에 "고귀한 희생"‥일본 의원들 야스쿠니 집단 참배
입력 | 2023-08-15 19:50 수정 | 2023-08-1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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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는 광복절이지만 일본은 종전기념일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중단됐던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가 4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경제안보상과 70여 명의 국회의원이 대거 참배에 나섰고, 기시다 총리는 직접 가는 대신 공물을 바쳤습니다.
도쿄 현영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제의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가, 아침부터 몰려든 일본 국회의원들로 북적입니다.
오늘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의 일본 여야 의원 70여명이 집단으로 신사 참배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로 집단 참배가 중단되었다가 4년 만에 다시 부활한 겁니다.
자민당의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략군이었던 일본군들이 고귀한 희생을 했다며 애도했습니다.
[하기우다 고이치/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지난 세계 대전에서 고귀한 희생을 한 선인들의 영령에 삼가 애도의 마음을 바치며…″
현직 각료로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이 참배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참배하진 않고, 대리인을 통해 공물 대금을 봉납했습니다.
일본의 종전기념일인 오늘 도쿄 무도관에선 2차 대전 당시 사망한 전몰자들을 위해 전국 규모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전몰자 추도식)]
″오늘날 우리나라의 평화와 번영은 전몰자 여러분들의 고귀한 생명과 고난의 역사 위에 세워진 것임을 한시도 잊지 않겠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올해도 일본 정치인들은 전범들을 향해 고귀한 희생을 했다거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이젠 일본 언론이나 국민들도 무감각해진 듯, 이런 망언에 이견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