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경

"모르는 사람이 계속 쫓아와요"‥다급한 여성 구한 버스 기사

입력 | 2023-08-18 20:07   수정 | 2023-08-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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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남 창원 도심에서 길을 걷던 여성이 처음 보는 남성에게 폭행 위협을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근처를 지나던 시내버스 기사의 도움으로 위험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는데요.

이재경 기자가 당시 상황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이 택시를 두드립니다.

택시 문이 열리지 않자, 뒤이어 도착한 버스를 향해 뛰어옵니다.

그리고 다급하게 문을 두드립니다.

처음 본 남성으로부터 폭행 위협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버스기사-피해여성(음성변조)]
<네?>
″모르는 사람인데 계속 쫓아오면서…″

위험한 상황임을 감지한 기사는 곧바로 여성을 버스에 태웠습니다.

곧이어 흰색 모자를 쓴 남성이 앞에서 있던 택시를 힐끗 쳐다보더니 버스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버스기사-피해여성(음성변조)]
<왜 쫓아오는 거예요?>
″몰라요, 몰라. 술 취한 것 같아요.″

버스는 출발했고, 남성은 더이상 여성을 쫓지 못했습니다.

여성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버스기사-피해여성(음성변조)]
<정류장에 내려드릴까요?>
″네, 한 정거장만…″

산책을 하다 처음 본 남성에게 폭행 위협을 당한 40대 여성은 버스 기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버스 기사는 여성의 표정과 행동이 심각해 보여 곧바로 문을 열었다고 말합니다.

[이승현/진해여객 시내버스 기사]
″뛰어오는 거랑 얼굴 표정이랑 보니까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싶어서 문을 열어드렸어요.″

자신도 위험에 처할 수 있었지만, 여성의 안전이 먼저였습니다.

[이승현/진해여객 시내버스 기사]
″오로지 그냥 아주머니가 좀 급박해 보이는 것 때문에 그냥 열어드렸어요. 본능적으로 그냥 연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여성은 버스 기사에 대한 감사의 글을 시청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해당 남성을 특정한 경찰은 조만간 이 남성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현(경남) / 영상제공 : 진해여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