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영준

모레부터 오염수 방류‥도쿄전력 '준비작업' 착수

입력 | 2023-08-22 19:43   수정 | 2023-08-22 19:5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모레부터 방류하기로 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직접 방류시점을 발표했는데요.

예상보다 빠른 방류일정에 주변국은 물론 일본 어민들도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먼저 도쿄 현영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미일 정상회담이 끝난 지 사흘 만에 기시다 총리는 빠르게 오염수 방류를 밀어붙였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구체적인 방출 시기에 대해서는 기상, 해상 조건에 지장이 없으면 8월 24일을 예상합니다.″

원래 8월 말쯤 방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9월 1일부터 재개되는 후쿠시마 앞바다의 저인망 어업이 변수가 되면서 방류 일정이 앞당겨졌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8월 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오염수를 방류하고, 이에 따른 방사능 감시 데이터를 공표해 후쿠시마 어민들에게 안전성을 이해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각료회의에서 방류 날짜가 결정되자 도쿄전력은 즉각 준비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마스모토 준이치/도쿄전력 책임자]
″방출 실시에 있어서, 당분간 신중하게 소량 방출부터 시작하도록 하며, 2단계로 나눠 방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모레 24일엔 방류 첫날인 만큼 비교적 적은 양인 약 1톤의 ALPS 처리수를 1,200톤의 바닷물로 희석한 뒤 삼중수소의 농도를 측정하고 방류할 예정입니다.

오염수 희석과정이나 방류 설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본격적으로 하루 약 460톤의 오염수를 바닷물에 섞어 매일 방류할 예정인데, 현재 보관된 134만톤의 오염수와 계속 발생 중인 오염수를 모두 처리하려면 30년 이상 방류를 계속해야 합니다.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반발 여론도 적지 않습니다.

환경시민단체들이 총리 관저 앞에서 시위를 이어나갔고, 야당도 당장 방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엇보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총리를 향한 후쿠시마 인근 어민들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김진호(도쿄) / 영상편집: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