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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뒤 MBC 앞 집회 신고 30회 넘어‥시위 유튜버 "강 수석과 밥 먹었다"

입력 | 2023-09-05 19:54   수정 | 2023-09-0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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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실제로 문제의 통화가 이뤄진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MBC 앞에서는 서른 번 넘는 외부인 집회가 신고됐습니다.

강 수석이 통화에서 언급했던 한 보수유튜버는 실제 집회에 나왔고, 강 수석과 식사를 함께 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9월 이뤄졌다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두 번째 통화.

앞서 ″우파 시민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던 상대 남성과 다시 전화로 얘기를 나눕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내일 내가 저녁 두세 사람하고 같이 하려고 하는데 같이 하실래요? 그 소OO 씨 아시나? <잘 알지요> 그러니까 이OO, 소OO, 우리 O프로님하고 셋이가 저녁 같이 할게. 그러면 용산에 OO라고 있는데 내가 거기다가 예약 해놓고 장소 찍어줄게요.″

대화에 등장한 소 모 씨는 보수 유튜버.

통화 뒤로 추정되는 9월 28일, 그는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시위에 나섰습니다.

[소 모 씨/보수 유튜버 (지난해 9월 28일, 음성변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두 분께서 열심히 하는데 박수는 못 쳐줄 망정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MBC, 천인공노할 MBC‥ MBC가 죽으려고 환장했습니다.″

MBC 취재 결과 강 수석의 두 차례 통화 뒤인 걸로 보이는 작년 9월 27일부터 연말까지 MBC 앞에서는 31차례의 외부인 집회가 신고됐습니다.

9월 27일부터 10월 14일까지는 소 씨 성을 가진 신고자가 11차례.

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기자의 설전이 벌어진 뒤인 지난해 12월 1일 이후엔 김 모 씨 명의의 집회가 16차례 신고됐습니다.

[집회 참가자 (지난해 12월, 음성변조)]
″야! 야! 1년 365일 여기서 떠들어 줄게! 야, 이 개XX들아…″

강 수석의 통화에서 언급된 뒤 MBC 규탄 집회에 나섰던 소 모 씨는 ′강 수석을 만나 밥을 먹은 사실이 있다′고 MBC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소 모 씨/보수 유튜버 (음성변조)]
<소OO 선생님 맞으시죠?>
″네.″
<강승규 수석 녹취가 나왔는데, 선생님이랑 작년 9월 말에 같이 식사한다고‥ 혹시 만나신 적이 있으셨나 해서요.>
″네 만났어요.″

다만 집회와 관련해 밥을 먹은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소 모 씨/보수 유튜버 (음성변조)]
<집회 열심히 한다고 격려하고 이러셨던 건가요?>
″아니요. 그냥 밥 한번 먹었어요. 대통령 선거 때 수고했다고들 밥 한번 먹었어요.″

또 지난해 열었던 MBC 앞 집회는 자발적이었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발언 보도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소 씨는 말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