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서영

경찰 '특별치안활동' 한다더니‥음주운전, 성범죄에 마약 파티까지

입력 | 2023-09-08 19:59   수정 | 2023-09-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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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흉기 난동 등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찰이 지난달부터 ′특별치안활동′을 펼치고 있죠.

시민들의 불안을 덜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치안 활동을 해야 할 일부 경찰들이, 최근 오히려 음주 운전이나 성범죄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을 저지르고 있어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흰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더니 5개 차로를 가로질러 역주행을 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인도로 돌진해 건물 벽을 들이받습니다.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다시 역주행을 해서 달아나버립니다.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운전을 한 사람.

바로 제주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또 지난 5일에는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만취운전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경장은 당시 집단 마약 투약 모임에 참여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불법 안마방에 있던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장이 단속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모두 서현역 흉기난동 직후 경찰이 ′특별 치안활동′을 선포하고 난 이후에 벌어진 사건들입니다.

[윤희근/경찰청장 (지난달 4일)]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비장한 각오로 흉기 난동과 그에 대한 모방 범죄 등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 치안 활동′을 선포합니다.″

최근 5년 동안 경찰에서 내려진 비위 징계 건수는 2,101건, 이중 음주운전과 성비위는 622건에 달합니다.

지난 6월에는 현직 경찰관이 10대 초반 여학생과 수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비위 경찰관뿐 아니라, 일선 경찰서장들에게 지휘 책임을 물어 대기발령 등의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조직문화 개선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오히려 (서장에게 책임을 묻고) 그러다 보면 이렇게 비위 자체를 숨기려고 하고 또 실질적인 보고를 축소하려고 하는 이런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올해들어 7월까지 경찰 비위 징계 건수는 283건.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징계건수는 5백 건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