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혜

대놓고 짝퉁 만들어 판 인플루언서‥"벌금내도 짝퉁이 더 이익"

입력 | 2023-09-14 20:30   수정 | 2023-09-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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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가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서 옷을 만들어 팔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회사까지 차려서 판 옷이 정품 가격으로 치면 340억 원 어치인데, 알고 봤더니 이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지르다 처벌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여성 재킷입니다.

원단뿐만 아니라 단추 모양까지 국내 유명 브랜드 재킷을 그대로 베껴서 만든 이른바 ′짝퉁′입니다.

145만원인 정품 재킷보다 더 꼼꼼하고 완성도 있게 제작했다며 모방품을 32만원에 살 수 있으니, 이득이라고 홍보합니다.

이 업체의 사무실에 특허청 사법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특허청 관계자]
″영장 개시하겠습니다.″

선반에는 옷과 신발, 액세서리 등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언뜻 보면 명품 같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유명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상품을 만든 후 자체 라벨을 붙여 판매했습니다.

명품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만든 옷에 자사 상표를 붙이는 이른바 ′라벨 갈이′ 수법입니다.

유명 SNS 인플루언서인 대표는 일단 의류 회사를 차렸습니다.

그리고 명품 제품을 구입한 뒤 디자인과 원단 혼용률을 확인하고 반품한 뒤 진품과 거의 똑같은 모조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회원들에게 팔았고, 적발돼 벌금을 내도 이익이 더 크자 같은 범죄를 계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시형/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
″(대표는) 동종 전과가 2범이 있었는데 그때는 상표권 위반이었습니다. 벌금 내는 것보다는 범죄로 해서 얻는 수익이 더 큰 거예요.″

특허청은 2020년부터 최근까지 모방품 2만여 점, 정품 가격으로 344억 원 어치를 판매한 일당 7명을 적발하고 30대 대표를 구속했습니다.

또 이들의 범죄 수익 24억 원도 회수했습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