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운

펜싱 오상욱 '금빛 설욕'‥구본길 4연패 저지

입력 | 2023-09-25 22:32   수정 | 2023-09-2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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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남자 펜싱 사브르에서는 5년 전 대회 결승전이 그대로 재연됐습니다.

함께 훈련해 온 동료 구본길, 오상욱 선수가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놓고 겨뤘는데요.

이번엔 오상욱 선수가 설욕에 성공했고, 금, 은메달을 딴 두 선수는 따뜻하게 서로를 안았습니다.

항저우에서 김태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5년 전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결승전.

한 점 차 승리를 거둔 구본길은 패자 오상욱을 안아주며 위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결승전에서 또 만났습니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두 선수는 가벼운 눈인사를 나눴고, 구본길이 오상욱의 가방에서 물을 꺼내 마시며…

[구본길]
″상욱아, 물 있어? 물 한 잔만.″

여전히 절친한 대표팀 동료 같아 보였지만, 이내 양보 없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엎치락뒤치락 한 점 차 승부가 펼쳐지다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오상욱이 가파르게 치고 나갔습니다.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내리 9점을 따냈습니다.

15:7 승리.

5년 전 결승전 패배를 설욕한 오상욱은 7살 형 구본길과 따뜻한 포옹을 나눴습니다.

[오상욱/펜싱 사브르 대표팀]
″이기면 진짜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이기고 나니까 (5년 전) 그때 형이 왜 울었었는지 조금 이해할 것 같고요, 저는 좀 더 강해서 참은 것 같습니다.″

개인전 4연패 달성에 실패하긴 했지만 구본길도 아낌없는 축하를 건넸습니다.

[구본길/펜싱 사브르 대표팀]
″상욱이가 우승을 했고 저는 사실 4연패 도전하는 자체만으로 저한테 큰 영광이고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솔직히 후련해요. 아쉽기보다는, 상욱이가 우승했고 그래서 기뻐요.″

두 선수 모두가 승자였습니다.

이제 힘을 합쳐 단체전 우승에 도전합니다.

오는 목요일, 또 한 번의 드라마가 기대됩니다.

항저우에서 MBC 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조아라

″본 영상은 저작권 관계로 MBC 뉴스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