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주린

땀과 눈물의 16일‥메달보다 값진 도전

입력 | 2023-10-08 19:42   수정 | 2023-10-0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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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아시안게임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면서 선수들에겐 더 절실했던 대회였습니다.

5년의 기다림 끝에 16일간의 열전을 마친 우리 선수들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뜨거운 열정과 값진 도전 속에 빛났던 눈물과 환희의 순간들을 박주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 5년을 달려온 선수들.

대한민국 선수단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지만 이내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터졌고,

[김선우/근대5종 은메달]
″저 여기 와서 아직 부모님 얼굴을 제대로 못 봤거든요. 근데 오늘 끝까지 잘해서 더 좋은 결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좀 아쉽고요.″

더 간절했던 단체전 메달 소식에 동료들을 부둥켜안고 한 번 더 울었습니다.

16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지만 단 한 번도 메달을 허락하지 않았던 무대.

32살 스프린터는 네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에서 꿈을 이룬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았습니다.

[김국영/육상 400m 계주 동메달]
″<지금 이 눈물의 의미가 어떤 의미일까요?> 너무 힘들었으니까 그랬던… (왜 울어요 형.) 너희가 얘기해, 난 못하겠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과 열악한 환경을 오로지 땀의 무게로 버텨낸 선수들.

[하광철/사격 러닝타겟 금메달]
″야간 훈련을 매일 했거든요. 입촌하고 나서부터… 저희가 보여주지 않으면 하나도 알아주지 않으니까요.″

[장용흥/럭비 은메달]
″훈련하면서 다 같이, 그냥 너무 많이 고생을 해서… 그게 너무 생각나서…″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해도, 모든 걸 쏟아부은 그들이 바로 승자였습니다.

[서희주/우슈 검술·창술 4위]
″순간 좀 파노라마처럼 마음이… 아, 또 울어… 자카르타 때부터 5년 동안 준비해 온 과정이 생각이 나서…″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단이 따낸 메달은 모두 190개로 일본보다 2개가 더 많았습니다.

특히 금메달 6개를 포함해 22개의 메달을 쓸어담은 수영의 약진이 돋보였습니다.

[김우민/수영 3관왕]
″이렇게 3관왕이라는 좋은 결과로 게임 마무리해서 기분 되게 좋고… 조금 더 좋은 기록으로 충분히 올림픽 메달권에 도전해 볼 만한 기록을 내고 싶습니다.″

반면 조기 탈락한 남녀 배구와 남자 농구 등 국내 프로 스포츠는 ′우물 안 개구리′ 였다는 뼈아픈 지적 속에 적잖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메달보다 값진 도전의 나날이었습니다.

경기장을 적셨던 땀과 눈물을 뒤로 하고 선수들은 이제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드라마를 기약하게 됐습니다.

항저우에서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고헌주 / 영상편집: 조아라

″본 영상은 저작권 관계로 MBC 뉴스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