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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박민 "KBS 편파보도 사과"‥언론노조 "사과 말고 사퇴"
입력 | 2023-11-14 19:50 수정 | 2023-11-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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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4년간 KBS가 편파 보도로 공정성을 훼손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국민께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는데요.
KBS 내부에서는 편파성을 드러내는 건 오히려 ′낙하산 사장′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박민 KBS 사장이 임원진과 함께 90도로 허리를 숙입니다.
10초 넘게 이어진 사과 인사.
취임 이튿날, 박 사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4년 동안 KBS에서 불공정 편파보도가 반복됐다며 사과했습니다.
[박 민/KBS 사장]
″공정성을 훼손하고 국민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 드립니다.″
박 사장은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과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의혹′, 김만배 녹취 보도 등을 KBS의 대표적인 불공정 보도로 열거했습니다.
라디오나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편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공영방송의 정체성은 신문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박민/KBS 사장]
″(신문)기자로서 그런 가치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시각, 회견장 입구에선 언론노조 소속의 KBS 직원 20여 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대국민 사과 말고 사퇴를 선언하라.″
제작진과 논의 없이 편성된 프로그램을 돌연 삭제하고, 방송 전날 갑자기 앵커에게 하차를 통보하는 등 취임 첫날부터 편성규약과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강성원/언론노조 KBS본부장]
″편향성의 증거인 그 낙하산 박민이 KBS의 편향성을 얘기한다고 합니다. 불과 이틀도 되지 않는 시간에 얼마나 무도한 짓들을 감행하고 있습니까.″
언론계에선 공정보도의 원칙에 공감하면서도 취재와 편집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합니다.
[이창현/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 교수]
″대통령이나 사장이 마음대로 뉴스를 골라서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전체주의 언론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박 사장이 불공정 사례로 꼽은 보도들은 현재 여권에 불리한 내용들이라 또 다른 정치적 편향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겁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 영상편집 :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