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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작가 한강, 상처와 고통을 넘어‥다음 이야기는 '생명'
입력 | 2023-11-14 20:40 수정 | 2023-11-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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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역사의 아픈 기억과 상처를 소재로 집필 활동을 해온 한강 작가.
<작별하지 않는다>로 메디치상을 수상하고 돌아왔는데요.
이제는 밝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한강 작가의 포부를 임소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눈송이가 내려앉은 검은 나무들과 봉분들.
이를 집어삼킬 듯 바닷물은 자꾸만 밀려듭니다.
[한강 작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중]
″마치 수천 명의 남녀들과 야윈 아이들이 어깨를 웅크린 채 눈을 맞고 있는 것 같았다.″
2014년의 어느 여름 밤, 작가가 마주했던 꿈에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써내려가기를 7년.
제주 4.3의 참상을 다룬 소설이 마침내 세상에 나왔습니다.
[한강/작가]
″애도를 끝내지 않는 결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진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만 되풀이되지 않을 아픔과 상처.
이를 담아낸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는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하는 이국의 독자들까지 사로잡았습니다.
[한강/작가]
″본성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죽었어도 죽지 못한 자, 살았어도 살아있지 못한 자의 시선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바라본 <소년이 온다>.
말을 잃어가는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상실의 아픔을 다룬 <희랍어 시간> 등 그는 인간의 ′상처와 고통′에 천착해왔습니다.
[한강/작가]
″(고통에 대해) 글쓰기로 해야만 이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구나.″
고통을 서로 나누는 것이야말로 ′지극한 사랑′인 걸 느꼈다는 작가 한강.
그는 이제 비로소 밝은 이야기를 쓰고 싶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한강/작가]
″생명에 대해서 좀 더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제 마음이 겨울에서 봄으로 가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MBC 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