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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연
전보, 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다음 달 15일 종료"
입력 | 2023-11-19 22:26 수정 | 2023-11-1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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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보′를 기억하시나요?
전화가 귀하던 시절 급한 소식을 전할 때는 편지 대신 전보를 치곤했죠.
승진을 축하할 땐 ‘축 승진’, 쾌유를 바랄 때는 ‘기 쾌유’.
정해진 글자 수를 넘기면 돈을 더 내야 했기 때문에 최대한 말을 줄이는 게 관건이었습니다.
이런 전보가 이제는 역사로 남게 됐습니다.
138년 만에 전보 서비스가 막을 내리게 됐는데요.
양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90년, 혜화전신전화국.
전국 각지에서 접수된 전보를 받아치는 직원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승진을 축하하는 마음, 위로의 말이나 기쁜 결혼 소식이 서둘러 전해지기를 바라며 부쳤던 전보.
138년 역정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최보원 / KT홍보팀]
″소셜미디어 선물하기 기능 등을 많이 이용하면서 10년 사이 전보 이용량이 90% 이상 급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습니다.″
전보는 고종 22년이던 1885년 9월, 한성과 인천 사이를 잇는 최초의 전신시설이 개통되며 시작됐습니다.
이후 신의주, 부산, 원산을 잇는 망이 잇따라 개설됐지만, 1905년, 한일통신협정으로 40년 동안 일제에 통신 주권을 빼앗겼습니다.
이후 전쟁으로 통신 시설이 상당수 파괴돼 다시 전보가 활발하게 이용된 건 1960년대 들어서였습니다.
원래 전보 업무는 정부기관에서 맡았지만 KT가 민영화 후 전보 서비스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집집마다 전화기가 놓이면서 전보 이용이 뜸해지기 시작했고 인터넷의 보급, 휴대전화의 등장,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통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전보 서비스 자체가 생소해졌습니다.
이후 관공서나 기업 등에서 예의를 갖추어 소식을 전하는 용도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갔지만 결국 2018년 4월 국제전보 서비스가 먼저 중단됐고, 국내 전보 서비스도 다음달 15일 138년의 역사를 마감하게 됐습니다.
MBC 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편집: 남은주
자료제공: KT